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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기억/영화

히말라야

 정우, 황정민 주연의 히말라야.

엄홍길 산악인의 등반기를 다룬 내용인데요.

히말라야를 보면서 느낀 것은, 저 힘든 산을 왜 구지 올라갈까, 그리고 올라가면서 드는 비용은 어떻게 감당을 하는지, 등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영화에서 여러번 반복적으로 정상을 눈앞에 두고 악천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내려가야하는 상황이 왔을때, 고집을 부려 올라가는 장면이나 팀을 나누어 올라가고 싶음에도, 나머지 대원들을 데리고 내려가야하기에 팀을 나누어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 대원 둘만 정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을 보면서, 조금 이기적이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서 좀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 맞지만, 그러한 모습들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 영화였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대원들의 희생이 필요했으니까요.

또한, 박무택 대원이 히말라야 등반을 하다가 조난당한 상황을 보면서, 죽음의 구간(Death line)에 대해 언급이 되었는데, 이 8700m가량 되는 히말라야 정상 바로 밑 구간에서 수많은 나라의 산악인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있고, 사망한 산악인들의 시체를 수습하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붙어버려서 여기저기 시체들이 널려있다는 내용에 대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인간이 꿈, 목표, 명예 등을 위해 기꺼이 위험한 산행을 하면서 성취를 하고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고 도전하는 모습. 어떻게 보면 미련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본받아야 할 정신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엄홍길 대장이 시체를 수습하기 위해 휴먼 원정대를 꾸려 수습작전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다른문화간의 문화차이와, 우리나라 유교사상이 매우 의리있고 인간적인 사상이라고 느꼈습니다.

 자신의 몸까지 상해가면서 어쩌면 휠체어를 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다시한번 히말라야에 도전하여 세계 최초로 16좌 봉우리를 정복한 엄홍길 대장. 아마 그는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자신이 이루자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고 도전할 만한 위인이라고 할만 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옛날에 설산에 오르락 내리락 하던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칼바람이 불어서 눈썹과 속눈썹이 얼어붙고 얼굴은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그을려서 껌댕이가 되고... 손끝은 깨질것 같고... 참 힘들었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영화에서 최고의 장면은 영화 한 장면에서 정상을 오르기 위해 해가 뜰때까지 암벽 위에서 밤을 꼬박새던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 대원, 그리고 햇살이 얼굴을 비추면서 행복해하는 엄홍길 대장의 표정... 정말 황홀한 순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영화 내용 자체가 그렇게 긴 줄거리가 필요하지 않은데 억지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이것저것 요소들을 많이 집어넣고, 또한 이 내용에 대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도 있기때문에 조금 영화가 지루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평소 산악인들에 대해 관심이나 아는 내용이 없다면, 한번쯤 보면 그들의 삶과 정신에 대해 볼 수 있는, 인간미가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출처> - http://www.cineoasis.net/?p=2323